트럼프 말대로 기준금리 1%로 내리면?…전문가들 "재앙"
"달러화 폭락 유발하고 인플레 기대심리 자극"
"연준 금리인상 결정 후 일부 관리들 사석서 워시 칭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까지 내린다면 세계 금융 시장에 대재앙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3.75~4.00%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준이 1%까지 대폭 인하한다면 미 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분석사 DASM의 제이 벤슨 더럼 대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연준의 3%포인트 금리 인하는 대재앙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럼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함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독일 같은 국가가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자금을 흡수할 수 있어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우군들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결정을 사석에서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의장과 소통하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세계 채권 시장의 작동방식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1%' 요구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들 제발 좀 정신을 차릴 수 없나"라며 "채권 시장을 망가뜨리면 채권 투자자에게만 좋을 뿐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보수성향 단체 '세제 개혁을 위한 미국인들'의 대표이자 트럼프의 외부 경제 자문인 그로버 노퀴스트는 "대통령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금리 인상이 주는) 고통이 싫다'고 말하는 것이지만, 금리를 올려야만 했던 게 연준의 잘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육박하고 다짐육과 경유·휘발유 등 생필품 가격이 상승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준이 유용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대이란 전쟁 여파로 치솟은 에너지 비용 등 복합적인 충격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나 상승해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돌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장바구니 물가 대응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로이터는 고공행진하는 경윳값으로 인한 물가 문제가 보수 성향 농촌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