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는] "이란, 합의 아니면 전멸…중간선거 뒤 합의할 것"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을 향해 "완전히 초토화해 지옥으로 밀어 넣을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맺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압박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날 약 40여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이란을 '테러 지원국 1위'로 규정하며,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란이 재건의 기회를 얻는 협상에 나설지, 아니면 신속하게 섬멸당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다가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에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설에서 중동 문제를 넘어 서반구 전반에 대한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 남미 마약 카르텔 소탕 성과를 치켜세우며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이 서반구에 발을 붙이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덴마크 및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합의한 북미 북부 전선 안보 협정을 언급하며, 그린란드 내 대규모 군사기지 건설 계획과 함께 영구적인 안보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쿠바 정권을 향해 "완전히 실패한 국가이며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발언하자, 회의장에 있던 쿠바 대표단이 집단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설에서 유엔 체제와 국제기구를 향해서는 독설을 퍼부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통제 불능의 사악한 집단"으로 칭하며 회원국들의 즉각적인 탈퇴를 촉구했고, 유엔 인권이사회를 향해서는 "파렴치한 위선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대해서는 "모호한 유엔기구가 비싼 통행세를 받으려 한다"고 비판했으며 유네스코(UNESCO)에 대해서는 이주를 조장해 세계 유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통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아예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인공(artificial)이라는 단어가 지능을 가짜처럼 만든다며, 앞으로 공식 명칭을 '슈퍼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SI)로 변경해 사용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슈퍼인텔리전스 패권 경쟁에서 중국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평하며, 기술 규제보다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성장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당국자들과 이란 대표단이 3시간 동안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담이 한 시간 전에 끝났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을 당시 양국 간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뜻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경유 수출 금지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경유를 수출하지 말자고 말해 왔다. 우리는 경유를 많이 생산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 참모들에게 이를 요구했다"며 "계속 이 문제를 이야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행정부가 경유 수출 금지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전면 혹은 부분 금지가 효과가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가능성에는 즉답을 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입장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합의가 어떤 내용일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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