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뉴욕서 3시간 회담…이란 "호르무즈 개방 조건 전달"(종합)

유엔총회 계기 美특사-이란 외무 회동…트럼프 "종전 합의가 이란에 이익"
트럼프, 추가회담도 예고…이란, 해상봉쇄 해제·동결자산 반환 등 요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계기 회담을 가졌다. 추가 회동 가능성까지 열어둬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에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 대표단과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한 시간 전에 끝났다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고,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그가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을 당시 양국 간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뜻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도 우리와 대화해 왔다"며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해 이란과 대화 중임을 시사했다.

이번 유엔총회를 방문하는 이란 대표단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포함되면서 양국 간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이 회동했다고 밝히며 "그들은 매우 좋은 회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합의를 하는 것이 분명 이란에 이익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자리에 있던 위트코프 특사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이날 미국과의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아라그치 장관이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가 회동을 요청했고, 아라그치 장관이 조건 전달을 위해 요청을 수락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전달한 조건에는 △해상 봉쇄 즉각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즉각 반환 △모든 저항 전선에서의 종전 등이 포함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신속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 아랍 및 지역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을 금융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이 신속히 올바른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나탄즈 인근의 핵 관련 지하시설인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산)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 곳을 폭파해야 할 수도 있다. 곡괭이산"이라며 "그곳에서 활동이 포착되면 즉시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