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GC "종전 MOU 파기 후 종전 조건 강화…美 공격시 대응 강화"

"종전 조건에 이란 동결자산 즉각 해제 및 예멘 문제 포함"

이란의 정예 혁명수비대(IRGC).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이슬락혁명수비대(IRGC)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후 종전 조건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합의를 깨고 또다시 악랄한 행동을 저질렀다. 따라서 우리는 조건을 강화했다"며 "미국이 현재의 방침을 고수한다면 스스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원할 때마다 자신들이 서명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위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에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군사작전 중단, 핵 프로그램 동결 등이 담겼다. 그러나 이후 양국은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 MOU는 사실상 파기됐다.

모헤비 대변인은 강화된 조건으로 동결된 이란 자산의 즉각적인 해제와 예멘 문제를 포함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 달러의 단계적 해제가 아닌 협상 시작 전 전액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멘 문제는 이전 합의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제 예멘 봉쇄 해제를 합의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10년간 제한해 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항구와 공항에 대한 봉쇄 해제를 의미한다.

모헤비 대변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주장하며 미국의 공격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며 현재 그 승리를 전면적인 억지력으로 굳히고 있다"며 "경제 봉쇄가 우리에게 피해를 주기는 하지만 미국은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새로운 공격에 나선다면 이란도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무모하게 행동해 역사가 되풀이된다면 우리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저항의 강도는 틀림없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에는 단순히 보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세적 태세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은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굴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미국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접촉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우리와 접촉하려 했지만 우리는 그러한 접촉을 모두 거부한다"며 "적들이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한 우리는 오직 무기를 통해서만 그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앞으로 20년 동안은 페르시아만의 이 해협을 대체할 항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