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연설서 '이란戰 승리·분쟁 종식 노력' 주장할 듯
작년 '에스컬레이터 멈춤 소동' 재소환…유엔에 해묵은 공세 예고
유엔 "에스컬레이터 여러 번 점검…美대표단용 부스 마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AFP에 따르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주간 개막을 알리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유엔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며 자신의 성과를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자신이 집권한 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hottest country)가 됐다는 주장, 이란 전쟁에 대한 정당화, 가자 지구에서의 분쟁 종식 노력 및 아브라함 협정 확대 등 중동 평화 주장도 거론될 전망이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을 위한 안보 협정 체결도 미국의 역사적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나, 그린란드를 둘러싼 거듭된 위협으로 전통적 동맹 관계에 균열을 낸 만큼 회의적 반응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대니얼 포르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들조차 모른다"면서도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중재자로서의 실적을 발표하고 자축하는 모습, 전 세계에서 벌이는 자신의 군사작전을 옹호하는 모습 사이의 대비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복귀 이후 유엔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꾸준히 공격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기회로 다시금 유엔에 대한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난해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자신이 이용하던 에스컬레이터가 멈추고 프롬프터에 오류가 나자 이를 유엔의 사보타주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도 당시 상황을 재차 거론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대변인 스테판 뒤자리크는 이날 문제의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여러 차례 점검과 재점검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표단이 프롬프터를 이용하기 쉽도록 새로운 조치가 마련됐다"며 "이제 별도의 부스를 갖추게 됐으니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례상 매년 첫 순서로 연설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바로 앞 순서에 나선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라질 대선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발언을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과도 각각 별도로 회담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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