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 출입 막더니…백악관에 '트럼프 TV' 띄웠다

백악관 유튜브서 과거 연설·홍보영상 등 24시간 송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2026.9.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폴리티코 등 일부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연설과 정부 홍보 영상을 24시간 내보내는 자체 스트리밍 채널 '트럼프 TV'를 선보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TRUMP TV: The Essentials Station'(트럼프 TV: 핵심 채널)이란 24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설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TV'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채널이라며 "주요 영상과 발언, 반드시 봐야 할 하이라이트를 24시간 스트리밍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고 소개했다.

첫 방송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한 연설이 나왔다. 이후 2025년 대통령 취임식 등 과거 행사 영상이 잇따라 송출됐다.

'트럼프 TV' 출범은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진보 성향 케이블방송 MS NOW,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들 매체가 자신에 대한 "허구와 거짓"을 지속 보도해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관련 조치는 언론자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가짜뉴스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들 매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 개설된 '트럼프 TV' 영상 캡처. (YouTube @WhiteHouse)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당장 백악관 영상 취재에 영향을 미쳤다.

CNN은 ABC, CBS, 폭스뉴스, NBC와 함께 대통령 일정 영상을 공동 취재하는 5개 주요 방송사 풀의 일원으로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 풀 취재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출입 금지 조치로 취재 영상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폭스뉴스 등 나머지 방송사들도 대통령 일정 풀 영상 취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남쪽 잔디밭 새 헬기장 개장식 참석 등 일부 일정은 기존 방송사 풀 영상 없이 진행됐다. 백악관이 자체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했지만 헬기장 행사의 경우 현장 음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정부가 보도 내용에 따라 언론사의 백악관 접근권을 박탈한 것은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오는 23일 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을 취소했을 때 이를 복원하라고 판결한 티머시 켈리 연방지방법원 판사에게 배당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들의 백악관 접근을 잇달아 제한해 왔다. 작년엔 AP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꿔 부르라는 트럼프 행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AP 기자의 대통령 일정 접근을 제한했고, AP는 이에 소송을 진행 중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