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벨라루스 칼륨비료 대량 구매"…루카셴코 "물량 없다"(종합)
美, 캐나다와 무역 갈등에 공급처 다변화 시도
벨라루스 "올 생산량 이미 계약돼 공급 어려워"
- 장용석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라루스로부터 캐나다산보다 훨씬 싼 가격에 칼륨비료를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같은 날 올해 생산 물량이 이미 모두 계약돼 있어 대규모 추가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형 계약'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벨라루스로부터 칼륨을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은 우리가 현재 캐나다에 지불하는 것보다 상당히 저렴할 것이다. 우리 농민과 축산 농가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국내 농업에 필요한 칼륨비료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국가관세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비료의 대미 수출 확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칼륨비료 공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올해 생산량이 이미 계약돼 있어 미국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서방 시장에 (비료를) 공급하고 싶어도 그만한 물량이 없다"며 "모두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세계 주요 칼륨 생산국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그간 벨라루스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칼륨 생산업체 등에 제재를 부과해왔으나, 최근 양국 관계가 완화되면서 일부 제재를 해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의 제재 해제 이후 칼륨의 대미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SNS 글은 칼륨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해 캐나다와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로부턴 벨라루스산 칼륨이 실제 수입되더라도 미국 내 비료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톤엑스의 비료시장 분석가 조시 린빌은 "미 시장에서 칼륨 자체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 않다"며 "벨라루스산 물량이 미국 공급량이나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빌에 따르면 벨라루스산 칼륨은 제재 때문에 과거 주요 수출 통로였던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항 이용이 막혀 미국까지 운송비 부담도 크다. 린빌은 "현재 칼륨 가격 수준을 감안하면 발트해·대서양을 거쳐 미국까지 운송하는 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 농가가 최근 공급 압박을 받는 품목은 질소와 인산 비료라며 이란 전쟁으로 걸프 지역의 질소비료와 천연가스, 인산비료 생산에 필요한 황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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