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내 군사거점 2곳 확대…냉전시대 기지 재가동
덴마크·그린란드와 22일 뉴욕서 새 안보협정 서명 예정
트럼프 "미국이 안보 통제"…덴마크 "주권·자결권 인정"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냉전 시대에 이용했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남부의 군사기지를 재가동하고 동부에도 새로운 군사 거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22일(현지시간) 체결할 예정인 새로운 안보 협정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수아크에 있는 옛 미군기지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미국은 냉전 초기까지 이곳에서 '블루이 웨스트 원' 기지를 운용했지만 1950년대 폐쇄했다.
또 그린란드 동부 메스터스비그에도 미군이 새로 주둔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스터스비그는 현재 덴마크 특수부대 '시리우스 개 썰매 순찰대'가 사용하는 군사 전초기지다. 다만 이곳에 별도 미군기지가 신설되는 것인지, 기존 시설을 공동 사용하는 형태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2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22일 오후 11시 30분) 미 뉴욕에서 관련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제기한 뒤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미국과 수개월간 협상한 끝에 마련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덴마크·그린란드와 그린란드 안보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며 미국이 그린란드 안보를 "영구적으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이번 협정이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 자결권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같은 날 공식 발표에서 미·그린란드와 북극 및 북대서양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도 해당 협정이 "그린란드와 덴마크, 미국은 물론 서방 동맹의 안보를 강화하면서 그린란드의 이해관계를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북극 안보를 미국·덴마크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토가 공동으로 담당하는 체제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협정은 체결 뒤 각국 의회 절차 등을 거쳐 발효된다.
미국은 냉전 당시 그린란드에 17개 군사시설을 두고 1만 명 넘는 병력을 배치했으나, 현재 상시 운용 중인 미군 시설은 북서부의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유일하다. 이곳엔 약 15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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