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스트라' 약진에…"앤트로픽, IPO 전 신모델 출시 검토"

기업 AI 지출, 아스트라 13%·클로드 페이블 8%

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2026.6.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임에 따라 경쟁사 앤트로픽이 새 AI 모델 출시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픈AI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스트라 출시 후 얻은 시장 모멘텀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11월 미국 중간선거 뒤로 미루는 대신 새 AI 모델을 우선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소식통은 "앤트로픽이 현재 차기 모델의 안전성을 평가하면서 실제 출시 여부와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가 컴퓨터 사용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이버보안, 전문 업무 등에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는 '아스트라'는 출시 직후 기업 고객과 개발자 사이에서 빠르게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기업 지출관리 플랫폼 램프가 추적한 최신 기업용 AI 지출 가운데 '아스트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약 8%를 웃돌았다.

개발자들이 여러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도 지난주 오픈AI 모델에 대한 이용자 지출액이 앤트로픽을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가 이 지표에서 앤트로픽을 앞선 것은 2년 반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 면에선 앤트로픽이 여전히 오픈AI를 앞서고 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올 7월 말 기준 650억 달러(약 89조 7000억 원)를 넘어선 반면, 오픈AI는 같은 달 400억 달러(약 55조 20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선 '아스트라의 약진이 당장 앤트로픽의 기업시장 지위를 크게 위협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고객이 AI 공급업체를 교체하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앤트로픽이 IPO를 11월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도 3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아스트라 출시 후에도 자사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WSJ가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개발업체들이 향후 새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선두가 반복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 업체의 기술적 우위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오픈소스와 오픈웨이트 AI 모델 확산이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외부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앤트로픽 내에선 신모델 출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와 수익성 강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최근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AI 업체의 매출 성장뿐 아니라 실제 수익 창출 시점까지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단 판단이 깔려 있다.

게다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안전 위험을 이유로 업계 전반에 AI 능력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촉구해 왔기에 "AI 신모델 출시가 현실화할 경우 '안전 우선' 정체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