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전쟁하자' '항복하자' 모두 적이 원하는 것"
갈리바프 "싸우되 적절한 시기 오면 자신감 갖고 협상해야"
"美 약속 이행 전엔 기존 협상 복귀·호르무즈 재개방 없다"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이끌어 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이 이란의 권리를 인정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됐으며, 중재자들을 통해 우리의 조건도 설명됐다"며 "상대방은 기만과 일방적인 강압의 길이 막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가 인정되며 미국이 약속한 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기존 협상 체제로 돌아가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대미 전략에 대해 "전략적으로 전진하고 국가의 의지를 관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내부에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며 "하나는 전쟁을 주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항복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입장 모두 이란의 단결을 흔들려는 적의 목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합리적으로, 힘을 바탕으로 싸워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자신감과 실용성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모든 군사적 역량을 활용해 적을 밀어내고 심각한 타격을 가해야 한다"며 "전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적이 약화되면 외교를 통해 그 성과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에게 패배를 안기고 국가 역량의 기반을 강화해 억지력을 갖출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서아시아에서 미국이 주도해온 기존 질서는 붕괴했다"며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역내 이슬람 국가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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