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올린 워시, 곧 파월 처지"…트럼프 연내 공개비난 확률 62%
트럼프, 연준 0.25%p 인상 직후 "1% 또는 그 이하 돼야" 재압박
트럼프 아직은 "워시 믿는다"…예측시장, 트럼프 변심 가능성 베팅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숱한 갈등을 벌인 끝에 직접 낙점한 케빈 워시 현 의장마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에 따르면 12명의 FOMC 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워시 의장도 인상 결정에 동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이유로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보다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넉 달 만에 첫 금리 인상을 이끈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란 점도 분명히 했다. 연준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자금 수요가 강해진 것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던 방향과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OMC의 금리 인상 결정 직후 미국의 금리가 "1%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고 재차 압박하며 연준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워시 의장을 "여전히 신뢰한다"며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워시를 제외한 연준 인사들이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파월 때 같은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예측시장 칼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워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가능성은 16일 FOMC 발표 전 44%로 반영됐다.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었다. 당시 누적 거래액은 약 12만 달러로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실제로 발표된 뒤엔 이 확률이 한때 62%까지 뛰었다. 칼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백악관의 지속적인 인하 압박과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워시와 트럼프 사이 갈등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월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이라는 별명을 붙여 조롱했다. 당시 파월과 트럼프의 갈등은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런 트럼프가 후임으로 선택한 인물이 워시였다. 그러나 그 역시 트럼프가 요구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택함에 따라 시장에선 향후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전임자인 파월을 의장 자리에 임명한 사람도 트럼프였다.
미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통화정책 방향을 달리하는 것은 사실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직 의장이 FOMC의 금리 결정에서 소수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마켓워치는 1986년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동료 이사들과 할인율 인하를 놓고 충돌한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당시 볼커는 이사회 표결에서 패하면서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파장이 컸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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