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후보들, 트럼프 외면…SNS서 언급 삭제하기도"
WP, 정치인 SNS 100만 건 분석…"5000달러 배당금 공약 등 트럼프 지침 무시"
고물가·전쟁·낮은 지지율 속 독자노선…당내에서도 "사회주의냐" 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집권 공화당 정치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점점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정치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1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공화당 후보들의 트럼프 대통령 언급 빈도가 연초 16%에서 이달 들어 9%로 급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언급을 삭제하기도 했다. 특히 접전 지역의 여러 후보들은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 자체를 거부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국민 5000달러(약 683만 원) 현금 살포라는 파격 공약을 던지며 자신을 선거판의 중심으로 삼으라는 지침을 내놓은 가운데 정작 당내 후보들은 이를 외면한 채 독자적인 선거운동 메시지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공화당 후보들이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배경에는 높은 물가 상승률,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 낮은 대통령 지지율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WP는 분석했다.
어려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 대통령과 밀착하는 것보다 독자 노선을 걷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5000달러 현금 지급 공약은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재정 건전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당내에서도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릭 벌리슨 하원의원(공화·미주리)은 지역구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그의 현금 지급 아이디어는 정의상 사회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공화·켄터키)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금은 이익이 나야 지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익은 없고 매년 2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돈을 준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예산위원회 소속인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도 언론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 파악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며 "수표를 발행하기 위해 1조 2000억 달러를 빌려오는 건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WP는 SNS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민주당 측에서 오히려 더 늘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의 게시물에서 언급된 비율은 20%로 공화당 후보들의 언급 비율(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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