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이란 미사일에 美 당혹…1발 요격하는데 3~4발씩 소모"
WSJ 보도…요르단 미군기지 날아든 20발에 패트리엇·사드 70~80기 발사
이란, 지하에 묻혔던 미사일 재고 재확보…신규 미사일 생산도 재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국의 방공 미사일이 소모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지난주 미국의 자국 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습했을 때 미군은 약 20발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60~70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12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앞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일주일 동안 사용했던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요격미사일 소모량이 늘어난 것은 이란의 공격 방식이 발전해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목표물에 접근하면 여러 개 탄두 또는 투사체로 분리되는 탄두를 사용한다.
영국 싱크탱크인 분쟁군비연구소(CAR)의 이란 미사일 전문가인 파비안 힌츠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새로운 전술들은 이란이 계속해서 적응하고 학습하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사일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미사일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지난 14일 이란 전쟁 관련 특별보고서에서 미국의 핵심 탄약과 미사일 요격 체계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에 반해 이란은 전쟁 초 미국의 공격으로 지하 시설에 묻혀 있던 미사일을 꺼내는 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비축해 둔 부품을 이용해 신규 미사일 생산도 재개하는 등 미사일 재고를 늘리고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국적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인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란의 목표는 처음부터 역내 미군 주둔이 치러야 할 대가를 높여, 지속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유럽에 비축된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비축량을 다시 확보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사일 재고 부족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최첨단·최정예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 무기들은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미군에 매일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탄약이 고갈되고 있다는 보도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역량 있는 군대"라고 말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번 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요격미사일 부족을 전혀 우려하지 않으며 미군은 어떠한 비상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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