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후보들, 공화당에 평균 9%P 우위…경제·생활비 불만"

NYT·시애나대학 여론조사…'1년전보다 경제 나아져' 14% 그쳐
'트럼프 생활비 대응' 부정평가 71%…긍정평가와 43% 격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폐회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란 전쟁과 경제 문제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떨어진 신뢰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타격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애나대학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들보다 평균 약 9%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바란다는 응답도 공화당의 의회를 장악하길 원한다는 응답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3일 전국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3일에 치러진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경제, 이민, 관세, 전쟁, 생활비 등 여러 주요 쟁점들에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1년 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해 지난 1월 때 31%에서 크게 하락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지난 1월 72%가 경제가 전년보다 좋아졌다고 답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9%로 떨어졌다.

무당층에서도 현재 경제 상황이 1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27%에 그쳤다.

공화당의 지지율을 가장 크게 끌어내리는 것은 생활비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는 71%인 반면 긍정 평가 비율은 28%였다. 두 비율의 격차는 43%포인트로 지난 1월보다 13%포인트 더 벌어졌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생활비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층에서도 생활비 문제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공화당 지지율 하락은 저소득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 유권자 중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63%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 31%의 두 배 이상이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란과의 전쟁도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무당층의 4분의 3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에서도 약 4분의 1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의 57%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애리조나주의 무당층 대학생 엘리바제스 글로든(21)은 "공화당 집권 후에도 원했던 변화를 별로 보지 못했다.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나이지만 모든 것이 너무 비싸서 그러지 못한다"며 민주당에 투표할 뜻을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이 여러 주에서 자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선거구를 다시 획정했고,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알래스카, 아이오와 등 일부 상원 의석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한 곳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좌경화됐다는 인식도 공화당에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쳤다고 보는 유권자는 올해 초 47%에서 50%로 늘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민주당 지지자인 토머스 래핀(48)은 "민주당은 항상 스스로 발목을 잡으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그러는 것 같다. 정신을 차리는가 싶으면 어떻게든 다시 일을 망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