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 외벽에 트럼프 이름…법원이 또 막았다

센터 이름 바꾸기 저지 이어 이번엔 복원자로 이름 넣는 것 막아

12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 센터)에서 작업자들이 법원 명령에 따라 건물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용 비계를 설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연방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다시 케네디 센터 외벽에 부착하려는 이사회 시도를 의회 승인 없이는 안된다며 제지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연방지법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이사회는 의회의 승인 없이는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어떤 인물 또는 대상을 기리는 기념물을 설치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 5월 쿠퍼 판사는 이사회가 기관명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꾼 결정을 뒤집고 외벽에 붙은 트럼프 이름을 제거하도록 명령했다.

지난 6월 실제로 이름은 철거됐지만, 이사회는 최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수·복원됐다”라는 문구를 새 표지판으로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또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쿠퍼 판사는 이사회의 해당 계획이 자신의 이전 판결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개보수 작업을 위해 센터를 수년간 폐쇄하는 안건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케네디 센터 지도부는 1960년대에 지어진 센터 본관이 위험할 정도로 노후화되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폭풍 이후 천장 일부가 떨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건물이 열려 있었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센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며, 자금을 모으고 건설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 스스로를 케네디 센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 이후 다수의 예술가가 이곳에서의 공연을 취소했다. 티켓 판매량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