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국채 환매는 성공적…인플레는 바이든 행정부 탓"(종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발언
국채수익률 상승 원인으로 재정 적자 인정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15.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글로벌 이슈(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란 제재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인플레이션을 바이든 행정부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선트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는 의회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잇따라 여러 시위대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란 제재와 전쟁 반대를 외쳐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곧 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이날 청문회는 국제 금융 시스템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개혁을 주제로 열렸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과 미국 정부의 대이란 금융 제재가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려고 시도하는 데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세 개 은행을 제재했다. 중국과는 매우 좋은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말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만날 때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기간에도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와의 회담은 현안 논의 자리일 뿐 아니라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조율 성격을 띤다. 앞서 한 소식통은 양국 간 회담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글로벌 이슈라고 했지만, 그는 청문회에서 “10년물 수익률 상승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한다”고 인정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환매(바이백)했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그럼에도 이 조치가 성공적이었고 미국의 신뢰도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조치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보라"며 "우리는 20년 만에 가장 성공적인 두 차례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양국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것을 옹호하며 “미국은 일본 정책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행동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이란 전쟁과 국제 유가 상승을 연관 지어 질문했지만, 베선트 장관은 인플레이션 책임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며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인들의 경제적 상황이 더 나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11월 선거에서 의회 다수를 유지할 경우 모든 미국인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면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과 협력해 그 지급을 실현하겠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강한 달러는 단순히 화면에 표시되는 가격이 아니라 일련의 행동이다. 이번 행정부는 규제 확실성, 세제 확실성, 무역 확실성, 에너지 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수조 달러를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 상승,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 AI 관련 자본 경쟁, 그리고 미국의 재정 경로에 대한 우려 등을 꼽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