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법원 제동에도 선거통제 총력…"비시민권자 직접 색출"
국토부는 개표 기계 문제 삼고 각 주 대테러 기금 인질 삼아
법무부는 협박성 서한 보내 유권자 개인정보 요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통제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우편투표를 제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가운데, 연방정부가 주(州) 정부의 유권자 명부를 입수해 비(非)시민권자를 색출하려 한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선거에서 비시민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부정 선거론을 근거로, 미국 헌법상 각 주의 고유 권한인 선거 관리 영역에 전방위로 개입하려는 모양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디지털 투표 시스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기계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선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각 주에 배정된 대테러 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주 정부들을 압박했다.
법무부는 선거 관리 당국자 최소 30명에게 협박성 서한을 보내 주 정부가 보유한 유권자들의 개인정보와 선거 기록을 요구했다. 최소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연방 선거지원위원회의 남은 위원들을 해임하거나 사임하게 해 위원회 기능을 마비시켰다. 선거지원위원회 공백으로 자금 배분과 투표 장비 인증, 연방 선거 지원 업무가 지연될 우려가 커졌다.
첫 임기 때와 달리 충성파로 진용을 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선거 통제 공세를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여러 주 정부의 선거 준비를 지원하는 기관 선거데이터서비스의 킴볼 브레이스 대표는 이런 상황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선거 행정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각 주의 선거 관리 당국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은 연방정부의 자료 요구나 장비 압수에 대비해 외부 변호사를 선임했고, 다른 지역은 허위 정보 대응책을 강화하며 사이버 공격과 물리적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임한 벤저민 호블랜드 전 선거지원위원회 위원은 "연방정부는 납세자 돈을 써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대법원의 (우편투표 제한) 제동에도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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