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의 굴욕? AI판 흑묘백묘?" 구글, 사내 클로드 이용 허가

"주력 모델은 제미나이…외부 AI는 특정 용도에 할당량 적용"

왼쪽부터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앱 아이콘 일러스트. 2026.6.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구글이 경쟁사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사내 엔지니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간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사용을 장려하며 외부 코딩 도구 이용을 제한해 온 구글이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 모델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사내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 전사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의 '오퍼스(Opus) 5' 모델을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그동안 직원 대부분에게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나 오픈AI의 코덱스 같은 외부 AI 코딩 도구 사용을 제한하고 자체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하도록 해왔다.

다만 구글 딥마인드의 일부 팀은 이전에도 클로드를 사용해 왔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도 예외적으로 그 사용 권한을 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이번 조치로 클로드 이용 범위가 사실상 구글의 모든 엔지니어로 확대된 것이다.

BI는 이번 조치가 AI 코딩 도구를 둘러싼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개발과 직원들의 자체 AI 도구 사용 확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으나, 일부 직원들은 제미나이의 코딩 성능 등에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측은 이번 조치가 제미나이를 외부 AI 모델로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내부 개발 주력 모델이자 기반 모델로 계속 사용되고, 외부 모델은 특정 용도에 한해 안티그래비티에서 사용자별 할당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빅테크가 경쟁사의 코딩 도구를 사내에 개방한 사례는 구글만이 아니다.

자체 코딩 도구 '키로'(Kiro)를 개발한 아마존도 올 5월 직원 요구에 따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를 전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모두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4월 앤트로픽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3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도 기존 80억 달러 투자에 더해 올 4월 5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고 향후 최대 200억 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