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戰에 탄약 부족 심화" 인정…트럼프 주장 힘 잃어
감찰관 첫 보고서 "美방위산업 병목 발생…전투기·드론 등 대거 손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 국방부 감찰관들이 첫 이란 전쟁 보고서를 통해 미군의 무기 등 군수물자 부족 현상을 인정했다. 무기 재고 부족 문제를 부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과 상충된다.
미국 NBC에 따르면 감찰관들은 이날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 2월 말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탄약 소모로 인해 전략적 재고 부족이 발생했으며, 탄약 재보급 과정에서 방위산업 기반의 병목 현상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병목 현상은 고체 로켓 모터 생산, 고성능 폭약·추진제의 수급, 숙련된 제조 인력 채용 분야에 남아 있다. 패트리엇·토마호크 등 미군 정밀유도무기 역시 이들 분야에서 수급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전쟁부(국방부)는 조달 과정과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핵심 자재, 부품, 일부 탄약을 비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 능력 확대·방위산업 시설 확장과 함께, 동맹국 내 무기 재고를 통합해 미국 내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방위산업 시설이 생산 능력을 확장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고서는 무기 생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요격미사일 등 핵심 무기의 미군 비축량이 심각하게 고갈됐다는 여러 언론 보도를 부인해 왔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에게는 중·고급 탄약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있다"며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군수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란 전쟁 첫 4개월 동안 발생한 미국 측의 인적·물적 피해 규모를 상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 비용은 약 334억 달러(약 45조 2300억 원)가 소요됐으나, 손상된 시설의 복구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 중 군수물자 소모 비용에 223억 달러(약 30조 2000억 원), 장비 손실 비용에 37억 달러(약 5조 100억 원), 기타 지출에 74억 달러(약 10조 200억 원)가 들어갔다.
미군 항공기 피해도 막심했다. 전쟁 기간 F-15E 전폭기 4대, A-10 공격기 1대를 비롯해 KC-135 공중급유기 7대, MQ-9(리퍼) 정찰 무인기 최대 30대 등 다수의 첨단 항공 전력이 파괴·손상됐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1대도 이란 상공에서 공격받아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미 외교시설도 이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에서 2억 800만 달러(약 28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이번 보고서는 의회 의무 제출 규정에 따라 작성됐으며,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부터 6월 30일까지의 미국 측 피해를 집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