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戰 첫 평가…"역내 수백개 시설 파괴·미사일 고갈"
2월28일~6월30일 전황 분석…바레인 해군 거점 파괴로 보급주기↑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 등서도 피해…외교시설 손실 1억8400만달러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미군기지 내 수백 개 건물과 시설이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핵심 미사일 재고도 상당 부분 소진된 사실이 미 국방부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관은 14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관련 특별보고서를 공개했다.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6월 30일까지 미군 시설 피해와 무기 재고 감소를 처음으로 공식 평가한 보고서다.
감찰관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 자료를 인용, 전쟁 초기 이란의 공격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 요르단 내 미군기지에서 수백 개 건물과 시설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밝혔다.
감찰관은 미국의 핵심 탄약과 미사일 요격 체계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란의 반복된 공격은 미군의 중동 작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병력과 장비, 보급시설을 재배치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배치됐던 육군 의무후송헬리콥터도 철수해 상당수 환자 후송이 항공편 대신 지상 수송으로 이뤄졌다.
특히 바레인의 미 해군 지역 거점이 이란의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해군 지원 체계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가 해상 물류 거점 역할을 맡게 됐고, 보급 주기는 14~18일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감찰관실이 공동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중동 역내 미 외교 시설의 피해도 집계했다.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발생한 미 외교 시설 피해액은 약 1억 8400만 달러(약 2500억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라크 내 시설 피해가 약 1억 5700만 달러(약 2130억 원)로 가장 컸다.
올 3월엔 사우디 리야드 주재 미 대사관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대사관 내 중앙정보국(CIA) 시설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UAE 두바이 주재 미 총영사관과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도 공격받았다.
전쟁 초기 중동 주재 외교관들의 대규모 철수도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최대 3500명의 외교 인력이 중동 지역을 떠났다.
CNN은 "미군과 정보당국 내에선 전쟁 종료 후에도 중동 지역 미군 병력과 시설을 영구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