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9월 금리 동결이 더 위험"…신뢰 훼손에 채권 추가 매도
인상 안하면 워시 체제 물가대응 의심…장기채 '기간 프리미엄' 더 뛸 수도
재정적자 GDP 6.5%·유가 100달러 부담…블랙록은 "인상 불필요" 반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하면 더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 장기 국채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계속 늘려야 한다는 점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빌 캠벨 더블라인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수익률 곡선의 장기 구간에 더 큰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미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 장기금리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이번 FOMC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5년 넘게 연준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5%에 달한다. 경제성장률도 여전히 견조하다.
로런 모런 웰링턴매니지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채권시장 급락이 통화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채권시장이 원하는 것은 물가를 2%로 되돌리는 데 부합하는 보다 분명한 행동을 연준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는 어느 정도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앞서 내놓은 매파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하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반영해야 할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평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런은 "인플레이션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래야 기간 프리미엄을 안정시키고 지난 7월 FOMC 이후 의문이 제기된 연준의 신뢰도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론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추가 금리 인상이 현재 미국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수단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러셀 브라운백 블랙록 글로벌채권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를 올리면 이미 취약한 주택시장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추가 부담을 주는 반면 현재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를 둔화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올해 초 4.84%에서 현재 약 0.5%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경제성장은 오히려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론 에릭슨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0.25%포인트의 점진적인 인상은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0.25%포인트 인상이 현재 나타나는 전반적으로 건전한 경제 신호를 감안할 때 경제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후 수개월 동안 지표를 지켜보며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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