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띄운 '에너지 휴전'…FT "푸틴, 공격 중단할 뜻 없어"

우크라도 당혹…젤렌스키 "러시아의 합의 준수 보장돼야"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어 실제 '에너지 휴전'이 성립했는지는 불투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표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합의를 지킬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받지 못했단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도 똑같이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전 세계 디젤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지킬 의지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실질적 공격 중단을 보장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휴전은 "신뢰할 수 있고 장기적이며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에 에너지 시설과 항만 등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했다.

특히 FT는 복수의 러시아 측 소식통을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겨울이 오기 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할 뜻이 크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전력·난방 기반 시설을 타격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높여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에너지 휴전'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멈출 경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