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중인 젠슨 황에 전화…"AI 규제, 중국만 좋은 일"

"AI 위험론은 날조…조금 신중하게 진행하면 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사 무대에 서 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이 "날조"(hoax)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행사에서 AI에 대해 연설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청중에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로봇이 세계를 지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AI 위험론과 규제 주장은 일종의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AI 규제론자들이 "AI 발전을 원치 않는 많은 사람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을 뿐"이라며 "그것은 정치인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은 조심해야 하고, 명백히 무언가를 해야 하며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산업을 멈춰 세우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정치권에서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최첨단 AI 도구가 초래하는 위험이 너무 커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맹렬한 속도로 개발을 계속할 수 없다며 AI 개발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AI 업계 주요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이 "사기극", "음모"에 해당한다며 업계와 정치권의 AI 규제 주장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병적인 음모가 진행 중이고, 이를 기뻐하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뿐"이라며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바로 승자"라고 적었다.

한편 황 CEO는 AI 관련 우려를 일축하며 앤트로픽·오픈AI 등 AI 연구소들이 정부 규제 없이 스스로 개발 속도 조절을 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안의 복잡성을 꿰뚫어 보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미래에 대한 과학적 예측은 명백히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시 정지나 속도 조절은 회사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느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발적 조치"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