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재발견' 케이팝 타고 美판매량 16% 증가…美매체 집중조명

BTS '아리랑' 약 60만장 판매…K팝 제외해도 美 CD 판매 7%↑
스트리밍 시대 '소유·수집' 욕구 부상…휴대성·내구성도 강점

지난 6월 30일 서울 중구 명동의 케이팝 굿즈샵 '케이메카' 본점에서 BTS 신보 '아리랑'을 살펴보는 외국인들 모습. 2026.3.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K팝이 한때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CD의 부활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CD 판매량이 LP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에 오히려 음악을 직접 소유하고 수집하려는 젊은 세대의 욕구까지 더해지면서 '추억의 음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CD 판매량은 1630만 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반면 LP 판매량은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K팝은 CD 판매 증가의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다. BTS는 올해 발매한 앨범 '아리랑'을 여러 CD 버전으로 출시해 미국에서 약 60만 장을 판매했다. K팝 앨범은 포토카드와 사진집 등 다양한 구성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팬들에게 CD는 음악을 담는 매체를 넘어 소장품의 의미를 갖는다.

다만 K팝만으로 최근 CD 판매 증가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BTS 등 K팝을 제외해도 미국 CD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약 7% 증가했다.

CD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손에 잡히는 음악을 소유하고 경험하려는 욕구도 작용한다. 조지아주에 사는 31세 마이클 스왈버그는 CD 케이스를 열어 소책자와 가사, 사진, 작품을 살펴보는 경험 자체가 CD를 사는 이유라고 했다.

과거 음악에 대한 관심도 CD 부활의 배경으로 꼽힌다. 루미네이트의 로브 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Z세대 청취자의 60%가 주로 1990년대 또는 그 이전 음악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음질 역시 CD의 장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트리밍보다 CD의 음질이 더 좋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으며, 특히 CD 플레이어가 장착된 오래된 자동차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과 휴대성도 강점이다. 음악가들은 LP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CD를 제작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음악을 소장할 수 있다.

CD 수집가들에게는 음악을 물리적으로 소유하고 수집하는 즐거움도 중요하다. LP는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CD 플레이어는 오히려 구하기 어려워졌다. 과거 흔했던 CD와 이를 재생할 기기가 점차 사라지면서 CD를 찾고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는 셈이다.

내구성도 CD의 장점이다. LP는 반복 재생 과정에서 마모되고 카세트테이프는 늘어나지만, CD는 레이저로 데이터를 읽기 때문에 재생 과정에서 물리적 마찰이 거의 없다. 흠집이나 파손을 피한다면 오랫동안 같은 음질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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