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함정 후보에 韓·日·튀르키예 함정…'충남급 호위함' 포함

美군사전문매체 보도…초도 물량 해외 건조하는 '핀란드 모델' 검토
"日 모가미급·튀르키예 이스탄불 호위함도 후보군"…의회 반대는 과제

지난 25일 서해 중부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기동훈련에서 충남함(FFG-Ⅲ, 3600톤)이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은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1·2·3함대 및 기동함대 예하 수상함 30여 척, 잠수함, 해군 P-3 해상초계기 및 공군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해 대함·대잠·대공 함포 실사격 등 적 도발유형별 훈련을 실전적으로 실시한다. 2025.3.2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백악관과 미 해군이 신형 호위함 도입을 위해 한국·일본·튀르키예의 호위함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 해군전문매체 USNI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미 해군의 신형 호위함 경쟁 입찰 후보군에는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호위함이 올랐다.

이 중 이스탄불급 호위함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튀르키예 지도부와의 대화 이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USNI 뉴스는 이번 호위함 계약이 미국 함정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이른바 '핀란드 모델' 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해안경비대 중형 쇄빙선 사업에 적용한 방식으로, 초기 물량은 핀란드 등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후속 물량은 미국 조선소에 이전하는 개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조선업체가 모국 조선소에서 미군 함정 초기 물량 최대 2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러한 조치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의 자국 내 군함 건조 전통을 깨는 것이었다.

백악관이 이러한 내용의 국가안보 대통령각서를 발표한 뒤 헝 까오 당시 해군장관 대행은 해군에 해상 보급 유조선, 차량·장비 수송용 로로선 등의 평가 연구를 오는 11월 12일까지 마치도록 지시했다고 USNI뉴스는 전했다.

미 해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해군에 우방국의 검증된 조선 기술과 산업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의 조선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며 "미국 조선소의 장기 투자·기술 이전·인력 확충을 보장하는 동시에 함정의 빠른 인도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호위함 도입 사업은 미 해군 수상함 전력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된다. 비교적 단순한 군사 임무에 기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대신해 호위함을 투입해 전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 해군 고위 관계자들과 미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 주요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리처드 브레킨리지 미 해군성 조선 담당 수석 보좌관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의 사업장을 찾았다. 이를 두고 한국 조선소에서 미군 함정 건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행보라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외국 조선 업체가 실제로 미 해군 함정 건조를 맡으려면 의회와 예산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초안에서 백악관이 군함 해외 건조를 위해 적용한 면제 조항을 삭제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NDAA 초안에는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된 미국 군함을 구매하는 계약에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수정안이 포함됐다.

백악관의 해외 건조 허용이 실제 계약과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로 이어질지는 향후 법안 조정과 의회 통보 절차, 보안·전투체계 통합 조건을 모두 통과할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