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롱 재미들린 트럼프 정부…加총리 "그들의 민주주의" 한탄

교통장관 "군대 없는 나라"…재무장관 "전시용 잠수함 꺼내 공격하게?"
카니 총리 "美, 밈 제작·비아냥 멈춰야…건설적 태도 아냐"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에 있는 캐나다·미국 국경 검문소에서 미국과 캐나다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5.8.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돼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제히 캐나다를 겨냥한 '트롤'(troll)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롤은 인터넷에서 일부러 남들의 화를 부추기거나 조롱하는 게시물 등을 올리는 사람이나 행위를 의미한다.

백악관은 지난달 26일 엑스(X)에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를 대표하는 새인 캐나다기러기(캐나다구스)를 제압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트루스소셜에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표기한 지도 사진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가 산불을 제대로 통제 못 한다는 의미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거대한 '공기 필터 장벽'이 건설된 모습을 그린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조롱한 국가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저스틴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불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엑스(X)에 올린 캐나다를 겨냥한 조롱성 게시물.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달 무역 협상 결렬 이후에는 그의 각료들도 캐나다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캐나다를 "군대가 없는 나라"라고 불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엑스(X)에 캐나다 군복 차림의 여군 두 명의 사진을 올리며 캐나다 국기 이모티콘을 첨부하고 "이건 실화다"(this is real)라고 적었다. 그는 군 장병들에게 체력과 근육질 몸매를 강조해 온 인물이다.

트롤과 같은 인터넷 문화나 리얼리티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캐나다는 우리가 전쟁 중인 나라가 아니다"라며 "그들이 (캐나다) 에드먼턴 몰에 있는 (전시용) 잠수함 두 대를 꺼내서 우리를 공격하겠단 말이냐"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일 "미국 측이 밈(meme) 제작을 멈추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멈추고, 강경해지려는 시도를 멈추고,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하면, 우리도 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태도가 "건설적이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그들의 민주주의"라고 한탄했다.

CNN은 온타리오호 명칭 변경과 캐나다에 대한 50% 관세 부과에 대한 반대 의견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도발이 "미국 내에서 지지를 얻으려는 목적이면 실패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