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2년 뒤엔 호르무즈 쓸모 없어진다…육상 송유관 우회"

주요 걸프국, 해협 대체할 운송로 확대 추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2년 후 석유 산업에 "가치가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엔 "병목 지점"이 아니며 "수많은 다른 나라에 중요한 병목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은 페르시아만 국가로부터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7%에 해당한다.

EIA는 또한 "미국 국내 생산량 증가와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 증가"로 인해 페르시아만 국가로부터 원유 수입량이 약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전 세계 원유의 약 3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아시아 국가로 수출됐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2년 뒤엔 석유 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역할이 "우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년 후 호르무즈 해협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석유는 "육로를 통해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지속된 전쟁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제한하면서 통항량이 감소하고 유가가 상승했다.

IE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송유관을 가동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이라크, 튀르키예를 포함한 여러 중동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송유관 확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송유관을 건설하는 데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은 당분간 석유 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하게 될 전망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미군은 전쟁 이후 유조선이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통과하도록 유도하고, 수개월째 이란 항구를 봉쇄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이란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 중 하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이란 정부를 지원하는 약 60개 기관·개인·선박에 대해 제재해 이란 정권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경제적 압박 정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