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글로벌 채권 매도세 심화…금리 폭등·증시 하락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 1998년 이후 최고…美도 2007년 수준
미국-이란 한달만의 교전 재개가 글로벌 매도세 불러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스탠턴에 위치한 유전 지대의 모습. 2024.06.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압박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1일(현지시간) 주요국의 국채 매도세가 심화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발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이는 통화 긴축 강화가 경제 성장을 짓누를 것이라는 우려에 불을 지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앞으로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 나올 것을 기대해 갖고 있던 채권을 내다 팔게 된다. 이런 심리에 따라 세계 주요 금융 시장에서 대규모 채권 매도가 발생 중이다.

영국의 경우 30년물 국채 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급등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대규모 정부 지출 계획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30년 만의 최고치인 3%를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3% 바로 아래에서 형성되며 2007년 수준에 육박했고, 10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이번 채권 매도세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었다”며, 주된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이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서로 공격을 주고받은 주말의 중동 사태 격화”를 지목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오전 거래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 역시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수주 만에 재개된 미·이란의 군사 행동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고강도 타격’ 경고에 유가는 이날 2% 이상 급등했다.

웰스클럽의 수석 투자 전략가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포함한 추가 조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한 시장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오는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매파적 연설을 내놓은 이후 금리 인상 베팅이 급증한 가운데,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