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힙합 전설' 투팍 살해한 前 갱단 두목, 30년 만에 유죄 평결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내달 13일 형량 선고

31일(현지시간) 래퍼 투팍 샤커 피살 사건 용의자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클라크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모습. 이날 배심원단은 흉기를 사용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2028.08.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99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총에 맞아 숨진 '힙합 전설' 래퍼 투팍(2Pac·투팍 샤쿠르)의 살해범이 30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흉기를 사용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는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됐다.

평결 직후 데이비스는 칼리 키어니 판사에게 항소 의사를 밝혔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로스앤젤레스(LA) 갱단 '사우스사이드 콤프턴 크립스'의 두목이었던 데이비스는 1996년 9월 7일 조카가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에서 투팍 일행에게 폭행당하자 보복으로 투팍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마이크 타이슨의 헤비급 경기를 보러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던 투팍은 카지노에서 데이비스의 조카와 마찰을 빚고 약 2시간 뒤 총격을 당했다.

데이비스는 투팍이 타고 있던 BMW 옆에 자신이 탄 캐딜락이 신호 대기로 멈춰 서자, 뒷좌석의 동승자에게 총을 건네며 투팍을 쏘라고 지시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투팍은 6일 뒤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운전 중이던 데스로우레코드 공동 창업자 매리언 '슈그' 나이트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캐딜락에 타고 있던 인물 중 생존자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그는 이 사건으로 기소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클라크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래퍼 투팍 샤커 피살 사건 용의자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의 재판에서 사건 당시 투팍이 타고 있던 차량 사진이 화면에 띄워져 있다. 이날 배심원단은 흉기를 사용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2028.08.31. ⓒ AFP=뉴스1

증거 부족으로 수십 년간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2019년 데이비스의 자서전 '콤프턴 스트리트 레전드' 출간을 계기로 재개됐다.

데이비스는 수사기관과 언론 인터뷰, 자서전 등에서 투팍 살해에 가담했음을 거듭 자랑했지만 이후 말을 바꿨다.

데이비스의 변호인 마이클 샌프트는 그의 자백이 책을 홍보하려 꾸며낸 거짓말이라며 "본인 진술 외에 데이비스를 살해에 연루시킬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을 앞두고 그의 자서전과 2008년 경찰 조사 발언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도록 막으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투팍은 1971년 뉴욕 이스트할렘에서 흑인 무장 조직 '흑표당'(Black Panther Party) 당원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1986년 볼티모어로 이주했다.

미국 동부 출신임에도 LA에 기반을 둔 데스로우레코드와 계약하면서 서부 힙합의 상징이 되었으며, 동부와 서부 힙합 대결 구도의 중심에 섰다.

히트곡으로는 '캘리포니아 러브', '올 아이즈 온 미' 등이 있다. 그의 피살 사건은 미국의 대표적 미제 사건으로 남아 범인과 동기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