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美, MOU 준수 복귀하면 이란도 즉각 상응 조치"

키르기스스탄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연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8.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따른 의무를 다시 준수한다면 이란 이슬람공화국 역시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2025년 6월 13일과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자행한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 무력 사용 금지 원칙과 생명권을 명백히 침해한 침략 행위였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은 최고지도자를 순교하게 만든 중대한 범죄로 시작됐다"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용맹한 군의 뛰어난 역량과 국민 전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과 점령 정권에 막대하고 전략적인 패배를 안겼으며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군사·경제 시설과 기반 시설은 물론 학교 병원까지 겨냥한 광범위한 공격에 맞서 40일 동안 용감하게 저항했다"며 "미국은 사전에 설정한 목표 중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고, 결국 휴전과 종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형제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약 3개월 동안 협상이 진행됐고, 결국 6월 18일 '이슬라마바드 MOU'라고 불리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MOU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2주도 채 지속되지 않았다"며 "미국은 과도한 요구를 제기하고 약속을 저버리기 시작했으며, 이 상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MOU상 의무로 복귀하면 이란도 응답하겠다며 "미국과 달리 이란은 국제적 약속과 조약을 준수해 온 훌륭한 경험이 있으며 항상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행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