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유럽 우파 언론에 55억 지원 계획"…내정간섭 소지

로이터 보도…국무부 "유럽과 유대 강화 및 표현의 자유 증진 목적"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 국무부 청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유럽의 보수진영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파 성향 매체 및 언론인에 400만 달러(약 55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국무부가 지난 21일 의회에 해당 자금을 배정할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300만 달러는 "대규모 불법 이민, 독립 언론 환경, 초국가적 기구의 입법 의제와 관련된 유럽의 민주주의 후퇴 현상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에 배정됐다.

나머지 100만 달러는 유럽의 국가 주권, 자연권, 종교 자유 등을 다루는 독립 언론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종교 자유, 불법 이민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주 제기해 온 문제들이다. 소식통들은 자금 지원이 9월 말까지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400만 달러는 유럽 내에서 보수적 의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 지원금 총 2500만 달러(약 340억 원)의 일부로 보인다. 국무부는 지난 7~8월 세 차례 공고를 통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공개했으며, 이번에 1500만 달러를 추가 공개했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은 이 자금이 대서양 양측 유대를 강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정당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유럽을 포함해 총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 규모의 외국 정치 및 인권 관련 프로그램과 지원 패키지를 제안한 상태다.

이 패키지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 의혹 관련 사업,브라질 사법부의 "권한 남용 및 검열"에 맞서기 위한 시민 사회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백인 탄압이 벌어지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쿠데타 모의 혐의가 제기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사법부에 의해 "마녀 사냥"을 당하는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부 국가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내정 간섭 시도라고 반발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7월 국무부의 자금 지원에 대해 "외국의 간섭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의 지원 패키지에는 북한, 중국 등을 겨냥한 민주주의 증진 등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업 지원금도 포함돼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