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장관, 헤그세스 국방과 갈등 끝에 사임…지휘부 공백 심화

장성 감축·유럽사령관 퇴역 등 수뇌부 개혁안 두고 수개월 충돌
육군장관·육군참모총장 동시 공석 초유의 사태…백악관은 별다른 입장 없어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이 지난 5월 23일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미 육군사관학교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5.23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 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수개월간 갈등한 끝에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리스콜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으며 수일 안에 국방부를 떠날 예정이다.

이로써 미 육군은 민간 수장인 장관과 군사 수장인 육군참모총장의 동시 공백으로 두 직위 모두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이례적인 지휘 공백을 맞게 됐다.

드리스콜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추진한 육군 지휘부 개편과 고위 장성 인사 문제를 두고 갈등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드리스콜 장관의 퇴임 이후 육군 내 최고위 민간 관료는 마이크 오버들 육군차관이 된다. 군 수장 자리인 육군참모총장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4월 랜디 조지 전 참모총장을 해임한 뒤 크리스토퍼 라네브 장군이 대행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이 지난 3월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 기지에서 미 육군 수송팀이 성조기로 덮인 전사자의 관을 옮기는 동안 경의를 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3.7 ⓒ AFP=뉴스1

드리스콜 장관의 사임은 헤그세스 장관이 대대적인 군 수뇌부 감축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장군과 제독 수를 전체적으로 10% 줄이고, 4성 장군 보직은 20% 감축하는 구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주둔 미 육군을 이끌었던 크리스 도너휴 장군이 옷을 벗게 됐다. 도너휴 장군은 과거 델타포스를 지휘하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드리스콜 장관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서 열린 도너휴 장군의 퇴임식에 참석했다.

육군 장교 출신인 드리스콜 장관은 JD 밴스 부통령의 예일대 로스쿨 동기다. 그는 조지 전 참모총장과 긴밀히 협력해 드론과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육군에 빠르게 도입하는 개혁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민간 기업인 페덱스와 협력해 미국 내 육군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사업도 발표했다. 드리스콜 장관과 함께 복무했던 데이브 피츠제럴드 육군차관보도 이번 주 후반 물러날 것으로 알려져 육군의 개혁 동력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네브 대행을 차기 육군참모총장으로 정식 지명하는 방안도 순탄치 않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라네브 대행의 4성 장군 경력이 짧다는 점 등을 들어 인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네브 대행이 드론 전력 연구 조직인 무인강습대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 한 결정 또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드리스콜 장관의 사임에 관해 구체적인 논평 없이 "드리스콜 장관은 육군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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