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美 초청에 G20 회의 참석…유럽 "단체사진 못찍어" 반발

우크라 침공 후 처음…미러 재무장관 회담도 열려
獨재무 "우려스러운 신호 보내는 것"

31일(현지시간)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8.3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 재무장관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의 참석은 의장국인 미국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양국 재무장관 회동에서 베선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2년 회의에서 실루아노프 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했고, 러시아 측이 발언하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회의장을 나갔다. 2022년 2월 침공 이후 대면 참석은 없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러시아 재무장관의 이번 회의 참석 및 미국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모스크바와의 고위급 교류 재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주목할 만한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재무부 대변인이 악시오스에 두 장관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과 경제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는 점"이라며 반면 "러시아 재무부는 성명에서 양국 간 금융 문제와 G20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유럽 측은 실루아노프 장관의 참석에 불만을 나타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이 실루아노프 장관을 일반 손님으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바란다며 "이곳에서 러시아 재무장관을 맞이하는 것은 내가 우려스럽게 여기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바일 장관은 본회의에서 실루아노프 장관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분명히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시에 오늘 아침 예비 회의에서 나는 유럽 측에 러시아 재무장관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단체 사진 촬영은 내 생각에 너무 큰 양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클링바일 장관은 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공조 덕분에 이번 회의의 단체 사진 촬영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제외됐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