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美·이스라엘은 이슬람 공동체의 적"…단결 촉구

텔레그램 통해 서면 메시지 게시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방송되는 TV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2026.5.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을 "전체 이슬람 공동체의 적"으로 규정하며 "진짜 적"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이슬람 단결 주간을 맞아 텔레그램을 통해 서면 메시지를 게시했다.

하메네이는 무슬림의 단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상호 방위를 촉구하며 "고의든 아니든" 무슬림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슬람의 적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슬림이 단결했다면 팔레스타인인이 과연 "그토록 무력한 상태로 내버려졌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걸프 아랍국 국민과 정부가 "이슬람의 깃발 아래 단결했다"면 이른바 "정체성 없는 불한당들"이 감히 그들의 영토와 재산을 탐낼 수 있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범죄적인 지도자들과 가짜 시온주의 정권은 단결과 우호의 철천지원수"라며 "여러분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계획을 이해해 이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걸프 지역의 아랍 군주국은 이란의 반(反)군주제적 언사와 역내 영향력 확대를 포함한 혁명 이념을 자국 정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은 걸프 국가에 있는 미군 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기반 시설도 공격했다.

하메네이는 6개월 전 이란 전쟁을 촉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후 공개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사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