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랄라' 하와이 본섬 접근…2만 가구 이상 정전 피해

주말간 빅아일랜드에 누적 최대 635㎜ '물폭탄' 예상

13일(현지시간) 태평양 상공에서 포착된 허리케인 '랄라'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랄라'(Lala)가 미국 하와이 본섬에 접근하면서 폭우와 강풍이 하와이를 강타했다.

AFP에 따르면, 랄라는 이날 오전 9시쯤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됐으며 시속 최대 120㎞의 바람을 동반했다.

이 허리케인은 빅아일랜드를 관할하는 하와이카운티로 접근했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마우이·몰로카이·카훌라웨·라나이·오아후·카우아이·니이하우 등 나머지 7개 주요 섬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랄라는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라면서도 "랄라가 빅아일랜드와 상호작용하는 오늘 밤까지는 불규칙한 이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랄라가 17일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다음 주 초까지 폭풍의 중심부가 하와이 제도 중 규모가 작은 본섬들과 북서하와이제도 최동단 지역 남쪽에 머무는 가운데 이동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랄라는 빅아일랜드에 누적 255~500㎜의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 635㎜에 이를 수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전날(15일) 오후 7시 특보에서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는 밤새 파괴적인 허리케인급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와이 제도 일부 지역에 걸쳐 주말 내내 폭우, 크고 위험한 파도가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하와이에서 2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하와이주와 각 카운티가 "잔해 제거, 기반 시설 보호 및 기타 대비 조치를 취하는 데 충분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와이주 비상관리청은 주민들에게 배수로와 하수구를 정비하고, 귀중품을 지면에서 옮기고, 문틈을 밀봉하고, 자택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나뭇가지를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풍은 태평양 중부 적도 해역에서 강력한 엘니뇨가 형성된 가운데 발생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동부 해역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다. 통상 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활동을 촉진하는 반면 대서양에서는 이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