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트럼프 '2차대전 취향' 맞춰 신형 항공모함 재설계 검토"
"트럼프 1기 때도 검토…재설계 비용에만 수십억불 들어"
"위치 변경, 대대적 재설계 될 것…막대한 혼란 초래 우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해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신형 항공모함을 대대적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현직 미국 관리 7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인 해군은 항모의 지휘 중심 역할을 하는 다층 구조 함교탑(Island·아일랜드)을 함체 중앙 쪽으로 이동시켜 과거 운용된 항모와 유사하게 만드는 방안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리 3명은 신형 함정에서 아일랜드를 함미 쪽으로 옮긴 것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포드급 항모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취역한 항모와 비슷하게 보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신형 항모의 아일랜드가 함미 쪽에 가깝게 배치된 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고위 관리는 해군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이 문제를 검토한 결과 재설계 비용에만 수십억 달러가 들고 사업이 크게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해군 문제를 연구하는 전직 해군 장교 브라이언 클라크는 이번 위치 변경이 "대대적인 재설계"가 될 것이라며 "변경 자체는 가능하지만 매우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배치 변경은 함선의 부력과 무게에 영향을 미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향후 건조될 항모에 구형 증기 사출식 캐터펄트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군에 지시하는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캐터펄트는 항모 비행갑판에서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를 말한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해군이 캐터펄트와 아일랜드 설계 변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조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모 설계 변경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복잡한 해군 조선 공정에 대한 백악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하며 관련된 행정명령 여러 건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신형 포드급 항모 중 USS 존 F. 케네디함은 해상 시험을 진행하며 취역이 임박한 상태다. USS 엔터프라이즈함과 USS 도리스 밀러함은 건조가 진행 중이다. USS 제럴드 R 포드함은 이미 취역해 최근 중동에서 장기 실전 파병 임무를 마쳤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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