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함 장기 파병의 그늘…수병 잇단 해상 추락에 '정신건강 경보'
한 달 새 항모·구축함서 수병 2명 구조…연장 파병에 사기 저하
200일 넘게 기항 못 한 항모전단…美 해군 과부하 우려 확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란 인근 해역에서 장기 작전을 수행 중인 가운데, 항모전단 소속 구축함에서 수병 1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현역 링컨함 승조원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4월 12일 중동 해역에 배치된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에서 수병 1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병은 링컨함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추가 치료를 위해 함정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족 여부나 고의 투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에도 링컨함 본함에서 수병 1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당시 이 수병은 구명조끼를 착용해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해군이 이 사건을 정신건강 관련 사례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링컨함 승조원과 가족들은 장기 파병이 승조원들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승조원은 동료 사이에서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반복된다고 전했고, 군사 전문매체들은 복수의 승조원이 바다로 뛰어내리려 했다는 가족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열악한 함내 생활 여건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링컨함 수병은 "화장실과 식수대가 자주 폐쇄되고 온수 공급이 끊기는 일이 잦았다"며 "식량은 물론 비누·치약·탈취제 등 필수 위생용품이 부족해 함내 매점 이용마저 제한됐다"고 증언했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모항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뒤 중동으로 재배치됐다. 이후 200일 이상 기항 없이 해상 작전을 수행해 왔다. 미 해군의 권장 파병 기간은 통상 7개월(약 210일) 수준이지만 최근 항모전단의 파병 연장은 일상화되는 추세다.
앞서 USS 제럴드 R. 포드함은 326일간 작전을 수행하며 베트남전 이후 최장 파병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장기 무기항 작전은 승조원의 정신적·신체적 소진뿐 아니라 함정 자체에도 심각한 과부하를 초래한다. 해상 수리는 임시 조치에 불과한 데다 염분 노출과 지속 운용으로 장비 부담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링컨함 내 자살 충동이나 시도가 통계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링컨함 승조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함장의 선내 방송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귀환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나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불안에 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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