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대전 기념비 낙서한 40대 용의자 체포…유죄시 최대 징역 10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서 범행 시인…피해액 141만 원 넘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이 낙서와 비누 거품으로 훼손된 가운데, 주방위군 대원이 기념관 근처에 서 있다. 2026.08.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에 낙서한 용의자가 14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출신인 멜리사 L. 패리스(41)를 미국 정부 소유 재산 훼손과 참전용사 기념시설 파괴 등 2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한다며 패리스가 이날 오전 연방 당국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피로는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국인들을 기리는 성스러운 기념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이라며 "그 미국인들 중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패리스의 첫 법정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패리스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기념비 표면에는 '깨끗한 손, 더러운 돈'이라는 문구가 적히고 주변에 빨간색과 초록색 페인트가 뿌려졌으며, 분수대에는 비누 거품이 넘쳐흘러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고소장에 따르면, 패리스는 '멜리사 러브웰'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지난 13일 기념비 인근에서 촬영한 여러 영상을 올렸고, 그중 한 영상에서 자신이 분수를 훼손했다고 시인했다. 패리스가 입힌 피해액은 1000달러(약 141만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한 기물 파손범들에게 훼손됐다"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국 영웅들에게 이보다 더한 모욕은 있을 수 없다. 리플렉팅 풀이 훼손됐고 이번에는 이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 짐승들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미 내무부도 "연방 공원 경찰이 이 역겨운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는 미군 장병들의 헌신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바친 40만명이 넘는 미국인을 기리는 성스러운 장소로 이번 기물 파손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로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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