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려드는 부산…CNN "초대형 찜질방서 벗어 보라" 소개
"한국서만 경험하는 특별한 문화"…'몸 긍정주의' 연결도
"관광객들 한국 체류 시간 늘어…부산 '여유로운 매력' 주목"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올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CNN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티시점 내부에 위치한 초대형 찜질방을 '이색 관광 스폿'으로 조명했다.
CN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부산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찜질방을 "일본식 온천과 핀란드식 사우나를 섞어놓은 듯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거나 공동 스파 문화가 낯선 이들에게는 접근성과 위치, 영어 서비스가 잘 갖춰진 신세계 센텀시티점 '스파랜드'가 최적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곳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여행자들은 서울에서 하루 이틀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부산은 수도 서울과는 결이 다른 좀 더 여유로운 매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찜질방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예시로는, 5억 회 이상의 누적 시청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3명이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채 온탕에 함께 몸을 담근 모습을 들었다.
CNN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고급 몰 한복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이며, 한국 최초의 찜질방이 바로 이곳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짚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신체를 드러내는 찜질방과 목욕탕 문화를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운동과 연결하기도 했다.
CNN은 "공동 공간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 일부 외국인에게는 분명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놀라울 만큼 자신감을 주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파랜드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5대 5 정도다.
최재광 스파랜드 매니저는 CNN에 "방문객들이 한국 고유의 찜질방·스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기 있는 '양머리 수건' 존, 다양한 온도의 테마 사우나실, 야외 족욕탕 등 차별화된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서고자 한다"며 "스파랜드를 대표적인 K스파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다양한 목욕 문화를 소개한 책 '씻는다는 것의 역사'의 저자 이인혜 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는 "때를 밀고 사우나와 찜질방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한국 목욕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규칙은 영상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자기 자신만 나오는 셀카는 괜찮을 수 있지만, 릴스나 소셜미디어용 콘텐츠 촬영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광역시 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부산의 누계 외국인 방문객 수는 242만 6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늘었다. 누계 지출액은 6239억 원에 달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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