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악화·물가 둔화에 금리동결론…연내 1회 인상도 불확실
국채금리 최대 6bp 하락…30년물 입찰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9월 인상 확률 40% 밑돌아…12월까지도 '23bp 인하'로 1회 미만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물가는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미국 국채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전 만기 구간의 국채금리가 최대 6bp(1bp=0.01%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보고서에서 2만 3000명의 비농업 일자리가 감소해 예상치(8만 명 증가)를 크게 벗어난 '고용 충격'을 기록했다.
전날(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해 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데 이어, 이날 공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동 정세 불안정 속에서도 유가 역시 장중 3.5% 이상 하락세를 보인 점 역시 미국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금리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확률은 CPI 발표 전 50% 수준에서 이후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12월 금리선물 계약은 이번 주 초까지 25bp 금리인상을 완전히 반영했지만, 현재는 가격 반영분이 약 23bp에 머물러 '연내 1회 금리인상'에 대해서조차 일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에이건 자산운용의 콜린 핀레이슨 투자 매니저는 "이번 주 발표된 물가 지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추가 긴축 필요성 여부에 대한 논쟁을 어느정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현재 지표를 볼 때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동결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경계감도 존재한다. 연준 내부에서는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했다.
해맥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3%를 웃도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억제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기업 '나티시스 노스아메리카'의 미국금리 전략총괄 존 브릭스는 최근 채권시장의 상승세에 물가·고용 지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브릭스 총괄은 "추가 상승세는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며, 워시 의장이 오는 8월 말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할 기조연설이 "신뢰도를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라도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 라이브 매크로 전략가 에드워드 해리슨은 "현재의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반전된다면, 시장은 연준이 뒤늦은 12월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수 있다"며 채권 금리의 반등 위험을 경고했다.
한편 이날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는 입찰금리가 5.216%로 결정돼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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