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칩플레이션 수년 더…PC·서버도 오늘이 제일 싸다"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판단에 하드웨어 구매 앞당겨…조달소외 공포
JP모건 "공급 부족 최소 2년 지속…GPU 넘어 CPU로 수요 확산"

삼성전자의 차세대 그래픽 디램인 GDDR7이 2025년 12월 4일 서울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 전시되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 속 메모리 수요 폭증에 따른 '칩플레이션'(Chipflation) 현상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메모리 칩플레이션을 수년간 지속될 구조적 역풍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링은 "기업들은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하드웨어 구매를 미루기보다, 가장 유리한 가격을 확보하고 공급 부족을 제한하기 위해 PC, 서버, 스토리지 어레이 구매의 우선순위를 높이거나 조기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들 사이에서 '조달 소외 공포'(Fear of Missing Procurement)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메모리 공급 차질을 우려해 물량 확보를 서두르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링은 또한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 서버·스토리지 분야 하드웨어 종목이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전략가 제이 권 역시 전날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부족 현상이 최소 2년 동안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2년 동안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GPU에서 CPU로 확장되는 메모리 수요를 저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는 AI 기업들의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의료 기기 등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칩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지난 6월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 1년간 6배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올해 PC와 스마트폰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부품·부속품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27.6% 상승해 1966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메모리 공급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애플은 중국 메모리 업체를 통해 대체 공급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칩을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