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 한숨 쉰 미시간 경선 그후…오바마, 내분 봉합 나서
'본선행' 강경 진보 엘사예드 및 경쟁자 스티븐스와 잇단 통화
"상원 탈환 위해 미시간서 반드시 승리해야"…反유대인 성향 숙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주요 경합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현직 하원의원을 꺾은 아랍계 강성 진보파 후보 압둘 엘사예드(41)에게 전화해 민주당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캠프 측은 엘사예드가 지난 7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엘사예드는 미시간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은 현직 미시간주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1%포인트(P)라는 근소한 격차로 꺾고 당선됐으며, 본선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양쪽 후보 중 어느 쪽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엘사예드뿐만 아니라 스티븐스 하원에게도 전화했다.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통화에서 "11월 미시간주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원들을 단결시키는 데 집중하는 스티븐스 의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상원 의석은 개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공석이 된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의석의 전략적 중요성을 당내에 환기하기 위해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사예드 역시 주류 지지층에 날을 세우기보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사회주의자(DSA)로 분류되는 엘사예드는 경선 기간 중 진보주의와 반(反)기득권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비롯한 친(親)이스라엘 세력을 거세게 비판했다. 스티븐스는 미 하원에서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성향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5일 승리 연설에서 엘사예드는 "유대인 안전에 대한 나의 약속은 내 딸들의 안전에 대한 약속과 같다"고 말했다. 또 경쟁자였던 스티븐스를 비롯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과도 잇따라 통화했다.
7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본선 출정식에서는 기득권 세력과 친이스라엘 단체에 대한 성토를 자제하고, 스티븐스를 "뛰어난 공직자"라고 치켜세웠다.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의 랍비이자 주 랍비위원회 회장인 에런 스타는 엘사예드의 승리 연설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여긴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사예드에게는 미시간 유권자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엘사예드가 "유대인을 싫어하고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며 "그는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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