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 "아버지 암 뼈까지 전이…내 사면은 좋은 선택 아냐"
BBC 인터뷰 "사람들의 비판 인정…그럼에도 부친에게 감사"
바이든의 건강 상태 전해…"쇠약해지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건강이 더 나빠져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아들 헌터 바이든이 전했다. 헌터는 임기 말에 이뤄진 자신의 사면에 대해서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헌터 바이든은 8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갖고 “아버지가 나를 사면한 것은 미국 국민이나 헌법, 그리고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에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의 비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아버지가 그렇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 아들의 총기 관련 유죄 판결과 세금 사건, 그리고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모든 연방 범죄에 전면적 사면을 단행했다. 그는 당시 “아들이 선택적으로, 불공정하게 기소됐다”고 설명했지만, 이전까지는 대통령 권한을 아들의 사건에 개입하는 데 쓰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터라 논란이 컸다.
헌터 바이든은 “세상에서 나만이 아버지에게서 그런 것을 받을 수 있었다”며 특권적 위치를 인정했다. 동시에 “비판받기 쉽고, 비판받을 이유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신이 정치적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사면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중독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묻는 말에 헌터는 가장 심했을 때는 하루에 거의 3.8리터의 보드카를 마시고 15분마다 크랙 코카인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절대 멋진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헌터는 아버지의 건강 문제에도 언급했다. 그는 “(전립선) 암이 뼈까지 전이돼 매우 고통스럽고 쇠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아버지는 여전히 우리 가족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아버지가 좀 더 불평했으면 좋겠다. 그는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헌터 바이든은 정치 입문 가능성을 일축하며, 앞으로는 중독과 회복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다른 이들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독과 회복의 희망은 미국 사회의 분열을 넘어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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