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딸둘 육아' 女앵커, 생방송 중 꾸벅…방송사고에 응원 쏟아졌다

새벽 방송 중 '쿨쿨' 5초 생중계…'밤샘 육아' 사실에 응원 물결

(폭스 13 멤피스 방송 캡처)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두 딸을 키우고 있는 미국 지역 폭스뉴스 앵커가 새벽 방송 도중 뜻하지 않게 잠이 들어 화제가 됐다.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에 따르면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폭스뉴스 13'의 아침 뉴스 앵커 도미니크 딜런(32)은 지난 7월 29일 '굿모닝 멤피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몇 초 동안 잠이 들었다. 딜런이 두 손으로 턱을 받친 채 조용히 눈을 감은 장면은 5초 간 그대로 생중계됐다.

화면이 전환된 뒤 정신을 차린 딜런은 책상 밑에서 자신의 팔을 꼬집으며 자책했다. 함께 진행하던 동료 앵커 어니 프리먼은 딜런에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농담을 던졌다.

딜런은 본능적으로 웃어넘겼지만, 광고 시간 "지금 당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프로듀서의 말에 휴대전화를 집어들었고, 온라인에서 자신이 잠든 영상이 큰 화제가 됐음을 깨달았다.

딜런은 지난 4월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두 딸의 어머니다. 2019년부터 폭스 13에서 근무해 온 그는 평소 오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새벽 아침 뉴스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1시 30분에 일어난다.

방송사고 전날 밤 딜런은 남편의 철도회사 야간 연장 근무로 혼자 육아를 맡아야 했고, 이앓이를 앓던 생후 8개월 둘째 딸을 재우느라 밤 11시가 지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2시간 30분 밖에 자지 못한 딜런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생방송 중 눈이 감긴 것으로 전해졌다.

딜런은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마음을 졸였지만, 실제로는 워킹맘과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어린 자녀가 둘이나 있습니다.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TV에 나오든 아니든 엄마도 사람입니다", "모든 엄마가 똑같이 느꼈을 것입니다" 등 질책 대신 공감과 응원의 반응을 남겼다.

이번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딜런은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투데이 쇼'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딜런은 "정말 망연자실했다"면서도 시청자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딜런은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부모들이 있다"며 "직장에 출근해 100%를 쏟아붓고 집에 돌아가서도 또 다른 풀타임 직업처럼 가족에게도 100%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방송사 폭스 13은 성명을 통해 "도미니크 역시 해가 뜨기도 전에 시작하는 업무와 어린 자녀 육아라는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도미니크에게 보여준 지지와 너그러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