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만에도 흔들림 없다'…케빈 워시, 제한적 메시지 고수할 듯
이달말 잭슨홀 연설서도 간결한 소통 방식 이어갈 전망
소식통 "워시, 물가 안 잡히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지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제시하지 않아 시장의 원성을 샀지만 간결한 소통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후 장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억제할지에 대한 충분한 지침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워시 측근들은 취임 초기 메시지 전달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준 개혁과 시장 가이드라인 축소라는 큰 틀의 전략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 전략의 핵심은 정책 결정자들이 시장에 제공하는 지침을 대폭 줄이는 것이며, 이는 지난주 FOMC 이후에도 그가 거듭 강조해 온 계획이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을 긴축하기 위해 6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금리가 주요 정책 수단이며, 필요하다면 향후 회의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통화정책 결정 과정의 대대적인 개편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이 지난 6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태스크포스팀이 내년까지 FOMC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 의장이 연준에 재합류한 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의장의 소통 간소화라 할 수 있다.
워시 의장과 달리 전임자인 제롬 파월, 재닛 옐런, 벤 버냉키는 경제 전망과 정책 방향에 대한 포괄적인 지침을 제시하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5년간 연준 이사로 일하다가 2011년 연준을 떠난 이후, 이전 연준 의장들의 "선제적 지침"이 오히려 그들을 자기 말에 갇히게 하고 과도한 약속으로 이어졌다는 견해를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
의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연준과 투자자 간의 피드백 고리를 끊음으로써 시장이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경제 데이터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워시의 입장을 지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클록타워 그룹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에릭 월러스틴은 "시장이 워시 의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투자에 대한 책임이 없는 사람들로, 모든 것이 미리 계획된 대로 진행될 때만 성공했던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뢰크는 "지난주 그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이미 선제적 지침이 좋은 생각이 아니며 중앙은행에 너무 적은 유연성만 부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연준의 계획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워했다.
워시는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할 첫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책 철학과 메시지 전략을 본격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또 그간의 중앙은행의 실수를 바로잡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월러스틴 전략가는 "워시 의장은 연설에서 자신이 자취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면서 "연준엔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많은 실책도 있었다. 워시 의장은 이러한 상황을 되짚어보고 상황을 바로잡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소식통은 워시 의장이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7월에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은 즉각적인 인상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FOMC에서 금리 동결 찬성표를 던졌던 리사 쿡 이사 역시 앞서 5일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