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호화폐 수도 만든다더니…비트코인 울고 트럼프 밈코인은 망했다
취임일 1000달러 투자 성적표…금 +52%, 비트코인 -40%, 트럼프 밈코인 -97%
친암호화폐 정책에도 시장은 냉정…본인 암호화폐 수입은 14억달러 넘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온 2025년 1월 20일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새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강하게 밀어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4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 금·비트코인·트럼프 밈코인에 각각 1000달러를 넣었을 경우 이익을 낸 자산은 금뿐이었다고 미국 매체 더 스트리트가 5일 분석했다.
금은 취임일 온스당 약 2697달러에서 4100달러 선까지 올랐다. 당시 1000달러로 산 약 0.371온스의 금 가치는 약 1520달러가 됐다. 수익률은 약 52%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기대에 못 미쳤다. 취임일 약 10만2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4일 오전 기준 약 6만3526달러에 거래됐다. 1000달러로 매수한 약 0.0098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607달러로 줄어 약 40% 손실을 냈다.
가장 큰 손실은 트럼프 밈코인($TRUMP)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이 코인은 취임 사흘 전인 2025년 1월 17일 출시돼 이틀 만에 74~75달러대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취임일에는 이미 약 45달러대로 내려왔고, 2026년 8월 초에는 1.47달러~1.4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1000달러로 약 22개의 $TRUMP를 산 투자자의 평가액은 약 32달러다. 고점 기준이 아니라 취임일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투자금 대부분이 사라진 셈이다. 코인마켓캡은 이 토큰의 가격이 최고가 대비 약 98% 낮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트럼프 밈코인을 매수한 지갑 약 148만개 가운데 98만8905개가 손실 상태였고, 손실 규모는 총 38억1000만달러로 추산됐다. 반면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는 약 50만명에 못 미쳤으며 초기 투자자가 이익 대부분을 가져간 구조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빠르게 내놨다. 지난해 3월에는 범죄 및 민사 몰수 절차로 확보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를 만들고, 비축고에 편입된 비트코인은 매도하지 않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만드는 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발행사에 100% 준비자산 보유과 월별 준비자산 공개를 요구하고, 자금세탁 방지와 제재 준수 의무도 부과했다.
정책만 보면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높은 금리와 달러 강세, 위험자산 회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이 겹치면서 가격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2026년 6월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전망이 나온 뒤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 선까지 밀렸고, 시장은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암호화폐로 상당히 많은 금액을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재산공개 자료에는 암호화폐 관련 수입이 총 14억3039만415달러(약 2조 원)로 기재됐고, 이 중 밈코인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셀러브레이션 코인 로열티 수입은 6억3500만달러였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이 어둡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정부의 우호적 규제와 상징적 정책만으로 가격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의 진전을 얻었으나 단기 가격은 유동성·금리·투자심리·레버리지 청산 같은 세계 금융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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