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주목하는 한인 주지사 후보…민주사회주의 돌풍 시험대
프란체스카 홍, 11일 위스콘신주지사 경선…급진정책·서민 배경에 지지율 선두
'대선 경합주'에도 민주사회주의 바람…민주당 주류는 "본선서 힘들다" 우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중서부의 핵심 경합주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분류되는 30대 한인 여성 정치인의 선전에 민주당 주류 진영이 본선 경쟁력을 두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프란체스카 홍(37)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오는 11일 민주당 예비선거(경선)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사라 로드리게스 부주지사가 선거자금 스캔들로 사퇴하고 맨델라 반스 전 부주지사마저 중도 포기하면서 홍 후보의 우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 의원이자 한인 이민자의 딸인 홍 후보는 자신을 "유일한 임금 노동자 후보이자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한다. 그는 무상 급식, 부유층 증세,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근무제, 무상 보육 및 공영 식료품점 운영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전략가 조 제페키는 "(유권자들이) 기득권에 반감을 품고 기존 정치인들에게 화가 나 색다른 인물을 찾고 있는 시점에, 홍 후보가 정확히 그들이 원하는 입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의 선전은 최근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정치단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정치인들의 약진과 관련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DSA 진영 소속 후보들은 민주당 강세 지역 경선에서 현직 하원의원 3명을 꺾고 다른 두 곳의 지역구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을 넘어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미시간주에서도 지난 5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DSA 진영의 지지를 받은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가 온건파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위스콘신주 역시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를 택했지만, 2024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로 돌아서는 등 주요 경합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DSA 소속인 홍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최근 민주당 내 '진보의 반란'이 격전지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 진영은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본선에서 강성 진보 성향의 홍 후보가 중도층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홍 후보가 본선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확정된 톰 티파니 하원의원을 꺾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선 막판에 온건파로 분류되는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 지지를 선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홍 후보의 공천이 하원·주 의회 등 하위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홍 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경찰 폐지, 연방 상원 폐지 등 자신이 과거 내걸었던 급진 공약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민주당 주지사 토론회에서 "주지사가 경찰 예산을 삭감할 수는 없으며, 나는 슬로건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분별력 있고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은 이미 홍 후보를 '중서부의 맘다니'라고 부르며 그의 과거 발언을 고리로 집요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티파니 의원은 홍 후보가 "경찰 폐지를 주장하는 열렬한 사회주의자"라며 "아무리 포장해도 과거 발언은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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