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민주당 상원 경선서 이집트계 진보파 엘사예드 승리
온건파 스티븐스, 당 지도부와 유대계 지원 업고도 패배
'급진주의자' 비난에 "공화당 정책이 장바구니 물가 올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아랍계 진보파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당 지도부와 친이스라엘 거액 자금을 등에 업은 온건파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개표율 99% 기준 엘사예드는 48.5%의 득표율을 기록해 스티븐스(47.5%)를 약 1만5000표 차로 제쳤다.
은퇴를 선언한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정하는 이번 경선은 15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역대 미시간 민주당 예비선거 최고 투표율을 경신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의 축소판이었다. 스티븐스 측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연계 슈퍼팩의 3000만 달러를 포함해 약 6500만 달러의 광고비를 투입하며 압도적 자금력을 과시했다.
이집트계 이민 2세인 엘사예드는 진보파 거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원을 받으면서 반(反)기득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메시지로 맞섰다.
대학가 청년층의 높은 투표율과 미시간 내 아랍·무슬림 커뮤니티의 반이스라엘 정서가 엘사예드 승리의 결정적 동인으로 분석된다.
엘사예드는 앤아버가 있는 워슈테너 카운티와 그랜드래피즈가 있는 켄트 카운티에서 6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학가가 있는 켄트, 워슈테너, 잉햄, 칼라마주 등에서도 합계 약 60%의 지지를 받았다.
반대로 스티븐스는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웨인 카운티와 오클랜드, 매콤 등 디트로이트 대도시권에서 우세했다. 특히 스티븐스는 디트로이트에서 60% 이상을 얻었다. 엘사예드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엘사예드는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유권자들의 민주주의"라며 "경선에서의 차이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목표에 비하면 작다"고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엘사예드를 '급진주의자'로 규정하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이에 엘사예드는 "내 이름과 신앙이 장바구니 물가를 올린 원인이 아니라 공화당의 정책이 문제"라고 즉각 반박했다.
오는 11월 본선에서 엘사예드는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이번 경선을 두고 거액 후원과 당 지도부의 지지만으로 유권자의 불만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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