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5개월, 장거리 정밀 미사일·방공체계 재고 위험 수준"
"유인 항공기 폭탄 투하 등 회피하려 원거리 무기 사용한 탓"
"美국방부, 증산 계약 체결 분투하지만…미사일 보충 더딜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전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비축분 상당량을 소진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소식통 2명은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전술 탄도미사일과 정밀타격미사일(PrSM·프리즘)이 사실상 전량 사용됐다고 전했다.
에이태큼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타격하는 데 활용됐다. 프리즘은 사거리가 더 짧은 에이태큼스를 대체할 차세대 신형 미사일이다.
소식통 중 1명은 이란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인 항공기를 이용한 폭탄 투하와 같이 위험 부담이 큰 공격 방식을 회피하면서 원거리 타격 무기인 에이태큼스와 프리즘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CNN 역시 최신 재고 보고서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 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고의 약 5분의 4, 패트리엇 재고의 절반을 이란 전쟁 이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 전쟁 개시 전 미국이 패트리엇 약 2200발과 사드 미사일 452발을 비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CSIS 보고서에서는 2~7월 패트리엇 재고의 약 65%가 소진됐고, 사드 재고는 개전 시점 대비 최소 38%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개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미군 지도부가 몇 주에 걸쳐 방어 무기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해 왔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먼과 패트리엇·사드 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투하고 있지만 핵심 미사일 보충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 회계연도 납품 일정 기준으로 국방부는 매월 토마호크 약 15발, 패트리엇 미사일 약 20발을 새로 수령하고 있다. CSIS는 사드 재고를 이란전 이전 수준으로 재건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재고 부족이 향후 중국과 러시아, 나아가 북한과 잠재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을 대규모 타격할 계획이었으며,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최종 실행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로부터 이란의 자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우려하는 입장을 전달받은 뒤 이를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당분간 대기하라"라고 지시했다. 다만 타격 계획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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