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대사 비자 취소…美 대사 임명 지연에 '맞불'
미국, '룰라 정부가 보수세력 탄압한다' 비판
브라질은 '미국의 정치·선거 개입' 주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브라질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의 임명을 승인하지 않고 여러 미국 외교관의 비자를 거부한 데 대응해 워싱턴 주재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상황이 해결되면 비자가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워싱턴에 있는 브라질 고위 외교관의 비자를 취소한 것이다. 이는 해당 인사를 추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자가 없는 상태로 미국에 머물 수 있으며, 우리 대사 지명자에 대한 승인(agrément·아그레망)이 이뤄지면 비자가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grément’는 외교적으로 대사 임명을 수락하는 절차로, 일반적으로 거의 자동 승인되는 과정이다.
이번 비자 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룰라 정부가 보수 세력을 검열하거나 사법 절차에서 불리하게 만든다고 비판해 왔으며, 브라질은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정치에 보수 세력 편향적으로 개입하려 한다고 반발해 왔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조치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브라질은 지난달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소속 관리들의 비자를 거부하며, 이들의 방문이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자국 선거제도를 약화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 지명한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측근인 다니엘 페레스의 대사 임명 승인을 보류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브라질 정부가 미국 대사 임명 승인을 계속 지연할 경우 보복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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